철도박물관 (Railroad Museum) 여행



한 동안 따뜻하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요즘들어 이상하게도 어딘가를 방문하기로 계획한 날이면

어김없이 한파가 몰아닥치네요.

그렇다고 안나갈 수는 없죠.

윗옷을 6겹이나 껴 입고 바지 속에도 레깅스까지 껴 입고 출발합니다.

'어? 레깅스 맞아요?'

'네 맞아요'

오늘의 목적지는 '철도박물관' 입니다.

역시나 사진만 보실 분은 (Wanna see just photos)

Click here 링크를

누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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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신도림 역으로 간 다음

천안/신창 방면의 열차를 탑니다. (수원방향)

같은 플랫폼에서 출발하는 인천행 열차를 타면 안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신도림에서 대략 30분 좀 넘게 타고 가다보면

의왕역이 나옵니다.



2번 출구로 나온 다음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이 나오던 방향 그대로 그냥 쭈욱 직진을 하면 됩니다.



갈래길에서 오른쪽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벽화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철도박물관 표지판도 붙어 있네요.




재미난 그림들이 쭈욱 이어져 있습니다.



재치있는 철도박물관 안내그림. ㅎㅎ



내렸던 눈이 다 녹지 않아서 길이 좀 불편합니다.

더구나 학교앞 인도는 제설작업이 전혀 안되어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조심해서 차도로 걸어갑니다.



제법 걸어가다 보면 철도박물관 입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안내판이 우뚝! 서 있네요.



입구 왼편의 경비실처럼 보이는 곳에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합니다.



보시다시피 관람료가 2월1일 부터 5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습니다.

지난주에 올 걸...아깝...ㅡㅡ;



입구를 들어서면 제일먼저 KTX 목업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가운데에 전시관이 있죠.



KTX는 국내에 처음 도입되었을 당시에 몇 차례 타 보고는 안타봤는데 오랜만에 보네요.

근데 열차바퀴 부분이...음... 유머 사이트 등에서 보던 모 드라마 세트장이 생각나네요.



맞은편에는 일반 객차도 있네요. 들어갈 수 있을 듯 한데 자물쇠로 잠겨 있어서 못들어 갔습니다.



박물관을 중심으로 오른편에는 야외전시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증기기관차

1940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는 미카3 - 161호.



위쪽으로 올라가 볼 수가 있습니다.



철문으로 막혀 있지만 내부를 살펴볼 수가 있네요.



근사한 모양입니다. 하이샤파 연필깎이가 생각나네요.



이렇게 기차소리를 내 주기도 합니다.



노란 줄무늬가 인상적인 이 열차는

디젤전기기관차

어렸을 때는 참 자주 보던 차량이네요.



디젤동차

객실과 동력을 함께 갖춘 통근형 차량이라는데 87년 퇴역했다고 하네요.



고급스러운 색상을 자랑하는 길다란 이 열차는



내부도 화려합니다. 

근데, 어 봉황?



그러하군요. 대통령 전용객차로군요.



저기서 얼굴 내밀고 사진을 찍으라고 간판을 세워 놓았네요.



전용객차와 나란히 놓여 있는 또 다른 긴 이 차량은



주한 유엔군 사령관 전용객차 라고 합니다. 

역시나 들어가 볼 수가 없군요.



파란 색상의 작고 예쁘게 생긴 이 차량은

레일 간격이 762밀리인 협궤객차



그 옆에 보이는 창문 별로 없는 이 녹색 차량은

디젤난방차 입니다.



오호. 여긴 내부를 들어갈 수 있군요.



증기기관을 이용해서 통일호/비둘기호 객차의 난방을 제공하던 차량이라고 합니다.



87년에 퇴역



그 옆의 좀 밝은 녹색 열차는



으... 세면대...



낡은 객차 내 선풍기



두둥~~ 통일호 객차.

멀리 보이는 머리 3개(?)는 유령이나 인형 아니고

실제 관람객들입니다. 뭔가 단편영화 같은걸 찍는 것 같은 분위기...

뭐 아닐지도..



통일호를 봤으면



당연히 비둘기호도 봐야죠.



이제부턴 뭔가 이상하게 생긴 장치들이 나옵니다.

열차 보수에 사용하던 빔 쟉키(Beam Jack)



멀티플 타이 탬퍼... ? 응, 뭐라고??

선로 보수용도로 침목을 다지고 다니던 기계라고 합니다.



슬로터

차량 및 부품 가공용 기계장치. 37년산



우등형 전기동차

국산화에 성공해서 만들어졌던 차량



날씨가 추운 탓에 눈이 이미 얼어버려서

밟아도 깊게 패이지가 않습니다.

손가락이 얼어서 감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협궤무개화차와 유개화차가 나란히 이어져 있네요.



증기운행 기중기



이녀석도 아까 본 녀석처럼

멀티플 타이 탬퍼

역시나 하던 일도 선로 보수.

왠지 트랜스포머로 변신할 것만 같습니다.



파시 23호 증기기관차

42년 일본산 차량



혹시나 해서 좀 디테일하게 담아봤습니다.



협궤증기기관차 13호

이것도 역시 37년 일본에서 제작되었습니다.



이런 오래된 기관차들은 전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뒤쪽으로 객차가 연결되어 있네요.



창문을 통해 살짝 내부를 들여다 봅니다. 지하철 열차를 연상시키는군요.



일제 말기, 이렇게 생긴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다가



열차가 오면 타고, 내리고, 마중 나가고, 눈물을 흘리곤 했겠지요.



뭔가 놀이기구 같은 걸 탈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옆 길로 가면 실내전시관이 보입니다.



너무 추워서 얼른 들어가고 싶습니다.



로비 한가운데 파시(Pacific) 증기기관차 모형이 있네요. 실제 운행이 가능했다고 써있습니다.




전시관은 1층 2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양쪽으로 입구와 출구가 있습니다.


왼쪽 입구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625당시 미24단장 구출작전에 투입되었던 미카3 - 129호 증기기관차의 모형

현재는 대전현충원 호국철도전시장에 전시 중이라고 합니다.

앞에 가까이 가면 기적소리가 납니다.



어? 철도 박물관인데 왠 신라토기가?



뭐 나름 고대 교통수단이라는 관점에서 전시.



세계최초로 실용화된 스티븐슨의 증기기관차



각종 오래된 열차 모형들이 전시중입니다.



세계 최초의 전기기관차



경인선 개통당시의 통표



일제시대 열차 시각표



이봉창 의사는 철도원이셨군요.



각종 기념주화들



우리나라 최초의 양식식당 서울역그릴



영화 같은데서 보면 간간이 보이는



개통식이나 준공식 등에서 사용되는 못과 망치



응? 열차 운행 체험실?



들어가 봅시다.



좀 깔끔하지는 않군요.



한 번 운행해 볼까요?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속도를 올려봅니다.


화면이 별로 깨끗하지가 못하네요.


여러가지 열차 부속들과



열차 이름표 등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이런 촛점이 계단에 맞아버렸군요.



2층 가운데 복도에는 KTX모형이 제일 먼저 반겨줍니다.



여기도 각종 오래된 자료들이 전시중이네요.

예전에 학교다닐 때 교내 여행사에서 열차표를 구입하면

저런 프린터에서 끼릭~ 끼리릭~ 하면서 출력을 해서 줬더랬죠.



수령 즉시 반납하셔야 하는 옛날 열차표



기억나네요 이 열차표들...



이건 기억 날 수가 없음.



승무원 옷에 붙어있던 휘장들.



아들 부시가 침목에 해 놓은 서명



선로 보수하는 작업자들



레일 위에 자주 보이던 이 녀석의 정체는

지시속도를 초과해서 운행하는 열차의 강제 정지 혹은 감속시키는 장치



건널목 경보장치를 조작해 볼 수가 있습니다.


우왕, 너 오랜만에 본다.



신호기 모형도 한 번 조작해 보고요.



박물관 입구 플래카드에서 봤던

어린이 기차그리기 대회 작품전



오... 오른쪽 상단 그림은 투시도법까지... :-O



얘넨 더 어린이들인 듯



반대편 출구로 나오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바깥은 정말 춥지만...



그래도 다 봤으면 나가야죠.



박물관 앞 마당을 돌아다녀 봅니다.



눈 내린 이후 사람들이 많이 오지는 않았던지



눈밭에 발자국 남기기 매우 좋습니다.



2시간 가량의 관람을 끝내고 출구로 나가면



입구로 올라가던 언덕 옆으로 내려가는 좁은 길이 하나 있습니다.



좀 지저분해 보이고 다소 위험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고드름...



차량이 들어올 땐 주차장 입구마냥 경보음이 울립니다.



출구로 나왔네요.



지도나 로드뷰 상으로만 볼 때는 이쪽으로 오는 길 표시가 따로 안나와 있더군요.



왕송저수지가 나옵니다.



한낮인데도 너무 춥습니다.



왼쪽방향으로 길을 잡고 저수지를 돌아 계속 걸어갑니다.



따뜻하다가 갑자기 추워진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꽁꽁 얼어 있습니다.



의왕조류생태과학관

지금 갈려는 곳은 저 곳이 아닙니다.



의왕시 누리길 안내도가 나오는군요.



안내도 바로 옆에는 화장실이 있고,

그 보다 조금 먼저 이런 출입문이 하나 나옵니다.



의왕 자연학습관



역시나 눈이 많이 쌓여있습니다.

 


길을 닦아 오는 방향으로 



가다보니 허름하게 생긴 가건물이 ??



조류탐사대 로군요.



아마도 이 구멍으로 카메라를 내밀고 앉아서 

몇 시간이고 철새들을 관찰하려는 곳인 모양입니다.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 봅니다.



한겨울이어서 별로 볼만한 게 없습니다.



돌로 담을 쌓아놓은 길을 따라가서



잠시 가져온 따뜻한 물한모금 마십니다.



식물들을 관람할 수 있는 데크가 나오는데



한겨울어어서 아쉽네요.



역시 이런 곳은 봄이나 여름에 와야...



볼거리가 많을텐데 말입니다.



계속 이어진 데크를 따라 가 봅니다.



수생식물이 있는 연못도 나오고


데크 끝에는



안내판이 나와 있는데



하나도 보이질 않습니다.



아직 얼지 않고 졸졸 흐르는 시냇물



시냇물 소리 졸졸....

보다 바람소리가 더...




잔디밭에 들어가지 말라니깐 누가...



재밌게 생긴 가로등



다리를 건너가 봅니다.


좀 전에 건너왔던 데크 위의 구름다리



그 사이로 보았던 시냇물



계곡처럼 보이는 곳이네요.



뭔가 요상한 동물들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기린, 코끼리, 원숭이도 있고...



대머리 독수리, 곰느님도 보이고...



온통 새하얀 눈밭 위에



열심히 발자국을 만들었습니다.



계속 걸어가다 보면



또 다른 데크가 나옵니다.



여기도 수생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인 것 같군요.



쭈욱 끝까지 가 보면



방문자 안내소가 나옵니다.



제가 들어온 곳은 뒷문이고, 거꾸로 거슬러 입구로 왔네요.



한 바퀴 둘러봤으니 이제 나가야겠죠.



오후 3시의 따스한 햇살에 나무 위의 눈들이 빛을 마구 흐트려 놓습니다.



입구를 따라 쭈욱 나가면 안내표지석이 보이고



거기서 왼편으로 길을 잡고 걸어갑니다.



한참 걷다 보면 버스 정류장이 보이고



다시 갈림길이 나옵니다.

여기서도 왼쪽 급하게 꺾어진 곳으로 가면



다리가 나오고 여길 건너가야 합니다. 인도는 그냥 눈밭이군요.



다리를 건너서 끝까지 가 보면



다시 양편으로 나뉜 갈래길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지하철이 다니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쭈욱 따라갑니다.

중간에 철로검사하는 두 분이 보이네요. (매우 작게)



가다 보니 길이 좀 이상합니다.



뭔가 울퉁불퉁하고, 평탄하지가 않아요.



그렇습니다. 한창 공사를 하고 있던 탓이었죠.



수원시

라고 푯말이 안내해 주네요.



아까 그 철로검사원들 여전히 보입니다.

  

요즘은 잘 못보는 컨테이너 화물객차가 옆으로 지나가네요.

어릴때 살던 동네에는 철길이 있어서 열차를 참 자주 봤었는데 말입니다.



응? 길가에 왠 신발이?



어라? 이건 귤인가?



또 귤이...

순간 집어들 뻔..... ㅡㅡ;



가끔 뒤돌아 보면 지나온 길이 좀 더 예뻐보이기도 합니다.



여긴 누가 지나다니려고 철조망을 뚫어놨을까요?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른길이었으면 훨씬 걷기 수월했을텐데

눈길위를 오래 걸어서 좀 피곤하네요.



이제 이 계단을 내려가면 됩니다.



계단 끝에 지하통로가 하나 보입니다.

호기심에 그 쪽으로 가 봅니다.



아까부터 보이던 두 분이 아직도 보이네요.

저도 곧 저쪽으로 가야죠.



성균관대학 역이 나오는군요.



바로 앞에 스낵바가 눈길을 끕니다.



여기까지가 의왕시를 방문하고 온 여행의 끝입니다.


그리고

Bonus..!!


집에 오는 길에 근처 시장을 들렀습니다.





좀 유명하다는 가게에서 산

얼굴만한 찐빵과

(밑에 보이는 건 다른 가게에서 산 다른 찐빵)




그보다 좀 작은 고기만두




그리고 김치만두까지...




만두 3종 세트를 샀습니다.

개인적으론 고기만두가 제일이네요.

다음번에는 저것만...ㅎ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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